<평화신문>에 평화로운집이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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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회사업최선경 작성일 17-03-22 14:41 조회 6,1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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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링크 :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675030&path=201703




봉사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때로는 우연하게 시작하기도 한다.

그런데 노숙자 출신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 서울특별시립 평화로운집에서 하는 야고보회(회장 최석태)의 봉사는 섭리의 하느님에 대한 증거를 드러내는 특별한 여정인 듯하다.

성당 봉사자로도 은퇴할 나이가 다 된, 60∼70대가 대부분인 야고보회 회원들의 봉사는 1년에 한 번씩 부활, 성탄 때마다 평화로운집 장애인들의 세례, 견진성사 대부를 해달라는 수도자들의 요청이 계기가 됐다. 대부모와 대자녀 사이 봉사이기에 더 가까울 수밖에 없다.

평화로운집에서 봉사한 지 올해로 11년째인 조길웅(바오로, 77, 서울 수색본당)씨는 날마다 출근하듯 자전거를 타고 달려와 자폐성 1급 장애인인 자신의 대자를 돌본다. 병상에 누운 대자의 목에 턱받이를 둘러주고 숟가락으로 죽을 떠 입에 넣어주는 식사 수발이 아주 자연스럽다. “2006년에 대장암 수술을 받고 나서 봉사를 시작했는데, 봉사라는 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면서 “대자가 중증 환자여서 한 명 돌보기에도 시간이 빡빡하다”고 그는 귀띔한다.

고령의 봉사자인 최영범(다마소, 83, 서울 홍제동본당)씨도 봉사하는 날이면 5명의 대자를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대자가 뇌성마비지만, ‘아버지’, ‘아버지’ 하며 안길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봉사를 하다 보면 대자나 장애인들을 돕는다기보다 제가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자들의 손을 잡고 병자들을 위한 기도를 바쳐줄 때마다 얼마나 보람이 큰데요.”

야고보회 회원들의 봉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주중이나 주말에 평화로운집에 들러 병상을 돌며 말벗이 돼 주고 식사 수발이나 목욕 봉사를 하고 필요한 물건을 주문받아 전달해 주는 일이 전부다. 가끔은 대자와 함께 버스를 타고 야외로 나가 즐기거나 때로 외식을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특히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평화로운집 층별로 개설하는 ‘즉석 매점’은 야고보회만의 특화된 봉사다. 장애인들의 주문을 받아 만두나 찐빵, 떡볶이, 음료수, 과일 같은 30여 가지 먹거리나 생필품을 배달해 주는 일종의 장터. 일주일이면 80여만 원가량 간식이나 물품을 사다 주는데, 평소 시설에서는 맛을 보기 어려운 주전부리여서 장애인들이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4급 지체장애인이면서도 봉사를 하는 문영광(요한 사도, 76, 서울 신사동본당)씨는 “제가 장애인이어서 장애인의 심정은 잘 아니까,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봉사하게 된다”면서 “남은 삶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하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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